붕어낚시 교실

포인트 선정

천부(泉扶) 2007. 4. 11. 14:40
낚시는 종합 과학이다.이는 끊임없이 변하는 자연환경과 보이지 않는 물 속에서,여러가지과학적 근거,경험및자료를 바탕으로 붕어가 있을 곳을 찾아 낚시바늘에 걸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붕어 한 마리를 잡기 위해선 여러 번의 시행착오와 상황에 맞는 올바른 판단이 있어야만 하는데, 아마도 듬직한 붕어를 걸어 올렸을 때 느낄수 있는 가슴 벅찬 희열은 붕어를 잡았다는 것보다 이런 자연과 붕어와의 싸움에서 승리했다는 사실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올바른 포인트의 선정은 계절, 기후, 시간대, 수심 등 여러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판단해야만 하는 것이며, 그 날의 조황을 크게 좌우하게 된다. 그러므로 낚시 초보자에게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좋은 포인트를 찾기 위해서는 붕어 습성과 물속구조를 잘 이해해야 한다.


저수지는 일반적으로 제방에 가까울수록 수심이 깊고, 물이 유입되는 상류로 올라갈수록얕아진다.붕어는 여건에 따라 상하류를 오가는데, 수온이 올라가는 여름이나 갈수기에는 제방 언저리의 깊은 수심으로, 봄철 산란기에는 얕은 상류로 나온다. 또한 낮엔 하류에, 어둠이 깔리면 얕은 곳을 회유한다.


붕어의 생활 여건 중 수심이 문제가 되는 것은 수초와 먹이 때문이다. 수초나 플랑크톤 등 수중미생물이 광합성을 할 수 없는 영양분해층에선 당연히 붕어도 살 수 없다.

물고기가 풍부한 곳은 영양형성층이 영양분해층에 비해 넓은 곳이라고 볼 수 있다. 영양분해층이 넓은 호소는 대부분 수심이 깊고 물빛은 맑고 투명하다.

반면에 영양생성층이 넓은 저수지는 대개 입지 조건이 평야지대나 해안 가까이에 있어 플랑크톤의 먹이인 무기물이 주위환경에서 쉽게 유입되거나, 분해층에서 분해된 무기물이 대류작용으로 표층에 끊임없이 공급되어 물고기의 번식과 성장을 촉진시킨다.

따라서 물고기가 번식하기 적합한 저수지의 식별은 입지적인 조건과 물빛, 그리고 수초군이 자리잡고 있는 전체수면에 대한 비례면적 등으로 추리할 수 있다.



수심1~2m 정도의 얕은 상류나 기슭에는 수초가 자랄 여건이 잘 갖추어져 있다. 그리고 이런 수초지대가 넓을수록 그 저수지는 영양형성층이 넓은 곳임이 분명하다.

붕어는 겁이 많고 약하기 때문에 육식성 물고기의 습격에 대비하여 피신할 수 있는 곳을 끼고 회유하게 되는데 예외 없이 수초에 가까운 곳 또는 물속에 잠긴 바위나 돌 그늘, 수몰 나무나 말뚝 부근, 흙이 움푹 파인 논둑 아래 같은 곳이다.

그러므로 바닥이 평평한 모래사장이나 진흙 위 보다 붕어가 모여 사는 수초나 엄폐물이 많은 곳을 골라 낚시를 드리워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게다가 붕어의 먹이인 곤충의 애벌레 등도 수초가 우거진 곳일수록 풍부하며, 수초 밭은 붕어들의 번식에 필수 불가결한 산란장이 되기도 한다.

다음은 수심별로 자생하는 다양한 수초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직 기온이 찬 이른 봄철이나 늦은 가을철에는 저수지보다 수로가 좋다. 비록 대형은 없으나 같은 조건 이라면 저수지보다 수로의 수온이 높아 붕어의 입질이 비교적 활발하기 때문이다.

수로에서의 포인트는 호소의 경우와 큰 차이가 없으나, 수로 붕어의 특이한 습성 중 하나는 수초나 잡초가 우거진 기슭을 끼고 회유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수로에서 긴 대로 중앙부를 노리는 것은 '꽝’이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만약 좁은 수로라면 긴 대로 맞은편 기슭 가까운 곳에 낚시가 떨어뜨리던가, 아니면 짧은 대로 자기가 앉은 좌우에 낚싯대를 펴도록 할 일이다. 단, 미끼는 수온이 낮으므로 떡밥보다 지렁이가 우세하다.



아침 한나절 가장 붕어의 입질이 왕성한 황금시간에 조황이 신통치 않다는 것은 자연현상에 민감한 붕어가 무엇인가 부적당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인데, 이럴 때 웅덩이는 대형을 기대할 수는 없으나 잔 재미를 안겨준다. 특히 대량의 비가 내린 후가 좋다.

시간이 지나 흙탕물의 침전이 거의 끝날 무렵 웅덩이에서의 붕어입질은 거의 광적일 정도로 왕성하다. 이는 도랑물을 거슬러 올라온 붕어떼가 좁은 웅덩이나 수리용 소류지 등에 몽땅 갇히기 때문이다.

특히 늦가을철 논물이 모두 흘러 들어간 논 가운데의 웅덩이도 버릴 수 없는 장소이다. 단, 물색이 녹물처럼 붉은 색을 띤 웅덩이는 물 속에 산소가 결핍한 증거로 붕어가 서식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으므로 피한다.


3대의 낚싯대를 펼 경우 중간대로 수심을 측정하여 자기가 바라는 수심의 포인트를 찾아 앉아 깊은 쪽에는 짧은 대를, 얕은 쪽엔 긴 대를 드리운다. 이 때 봉돌에서 찌 끝까지가 수심이 되며, 대체로 수심을 기준으로 한 이 방법대로 낚싯대의 순서를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초가 있고 수심이 적당히 깊은 제법 넓은 골은 반드시 지나칠 수 없는 포인트다. 밑 걸림이 그리 심하지 않은 곳을 찾아 밑밥을 적당히 주고 기다리면 반드시 입질이 온다. 더욱이 수초 사이에 대머리 같은 섬이 있다면 이곳이야말로 황금의 포인트로 떡밥낚시의 진수가 펼쳐진다.

밤에는 곶부리가 유리하다. 곶부리 한 쪽으로 골이 졌다면, 곶부리 정면이나 골 반대쪽 방향으로 낚싯대를 펴야 한다. 곶부리는 붕어의 확실한 회유로이다.

바람이 심하거나, 비가 세게 내려 추워지는 날엔 반드시 바람이 덜 타는 골 깊은 수심이 포인트로, 바람을 등지고 낚싯대를 편다. 갑작스러운 날씨 변동은 붕어의 어로를 반드시 변하게 한다.

계단식 지형은 붕어가 자주 이용하는 어로로 물이 빠졌을 때 그 저수지의 수몰 가능 지역을 눈여겨 두었다가 다음 낚시에 활용한다.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낚싯대를 펴 멀리서부터 조금씩 앞쪽으로 포인트를 당겨오며 수심을 측정해보면 그 지형을 쉽게 알 수가 있다.
보름달이 뜬 밤과 같이 환한 밤에는 적당한 수심의 밀집된 수초가나, 깊은 수심으로 회유로가 변동된다.
보이지 않는 물 속의 수초, 돌, 나무기둥, 흙더미 근처는 기본적인 회유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