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기 낚시요령 (上)
일년중 가장 낚시를 하기 힘든 계절... 어디로 가야 하나....매주 금요일만 되면 여기 저기 전화하고 정보 찾고 고민하는 조사들이 늘어나는 시기..
전화하는 곳마다 물을 빼네요...지금 안돼요...등등 좋지 않은 이야기만 들려오고 그렇다고 낚시를 한동안 접고 있자니 손도, 온몸도 근질근질...참을 수 없는 조사님들의 한숨만 높아지고. 산란 특수부터 배수기 전까지 이어지던 붕어들의 당찬 용들임에 짜릿함을 잊지 못하고 붐비던 낚시터는 썰물처럼 낚시인들이 빠져나가고 허전하기만 하다.
도대체 왜 배수기에는 낚시가 안되는것인가?
아마 가장 큰 이유를 찾는다면 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붕어들의 생존본능에 의해 먹이활동보다는 몸을 숨기려 하는 것과 또하나는 배수기 전에 낚시가 이루어 졌던 포인트들이 사라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배수기가 끝날 때까지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 있는 낚시인은 또얼마나 될까?
가까운 양어장을 찾아 손맛을 즐기거나 10분이 멀다하고 현지인 이나 낚시점으로 전화해서 현장 확인에 애타는 낚시인 꽝을 칠 각오를 하고 무조건 출조하는 낚시인등 여러 형태로 낚시의 스타일이 나타나는데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낚시인들을 위해 배수기에 낚시하는 요령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대부분 배수기는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5월초부터 시작되어 6월초면 거의 끝이 나는데 올해는 수량이 충분하여 못자리를 위해 물을 빼거나 모내기를 위해 물을 뺸뒤에 바로 수문을 닫는 것이 아니라 물이 너무 많아 장마에 대비하여 물을 더 빼는 곳이 의외로 많다.
처음 배수가 시작될 때는 일제히 농번기가 시작되어 급격히 수량이 줄어들지만 3-5일 정도가 지나면 일정한 수량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며 이때가 배수기낚시를 시작하는 기점으로 잡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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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수가 되면 무조건 낚시가 안 된다
라는 생각은 이제 버리도록 하자. 일년중 가장 낚시를 하기 힘든 계절..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수시로 바뀌는 낚시터 여건으로 낭패를 보기 십상인 계절이다
어느 낚시터고 배수가 시작되고 며칠만 지나면 배수 전보다는 경계심이 강해지긴 하지만 먹이 활동을 다시 시작하게 되는데. 다만 잔뜩 경계심을 가지고 먹이활동을 하는 탓에 입질도 약하고 움직임도 약하게 나타나긴 하지만 이는 조금씩 수위가 내려감을 적응하기 시작할 때 이며 낮보다는 밤낚시에 짧은 대보다는 긴 대쪽에서 좋은 조과를 보인다.
이는 환한 낮보다는 어두운 밤이 그나마 붕어들의 경계심을 줄일 수 있으며 수심이 얕은곳으로 붕어들이 접근하지않기 때문에 좀더깊은곳(골)을 노리거나 상류보다는 중류권을, 중류보다는 하류권을 노리는 것이 좋으며 제방권을 노려보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히려 배수기가 시작되면 더욱 좋은 조과를 보이는 곳이 있는데 대표적인 저수지가 태안의 죽림지 저수지 이다. 현재 죽림지는 계속 해서 배수가 이루어 지고 있는데 5월초 서산 일번지대표(김기동)씨와 필자가 함께 확인차 낚시를 담궈봤는데 제방한가운데서 사진에서 보듯 몇미리 빠지는 4자를 새우미끼로 잡아 낸 적도 있으며 그 이후로도 현재까지 꾸준히 배수가 이루어지는 상황에서도 많은 조사님들이 35cm급이상의 월척을 대다수 잡아내고 있다는 것을 보면 배수가 되면 무조건 낚시가 안 된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당연 할 것이다.
2. 그렇다면 어떤곳으로출조를 해야 하는가>?
가장 좋은곳은 수위의 변화가 없는 저수지가 좋은데 대부분 계곡형 저수지나 깊은 산속의 소류지가 좋은데 주변에 그럴만한 곳이 없다면 저수지 주변에 논이나 밭이 많지 않아 많은 배수를 필요치 않는 곳이나 수문이 없는 각지형의 저수지 혹은 중, 소형의 저수지보다는 대형 저수지를 찾는 것이 좋으며 바로 이 시즌이 배수에 영향을 받지 않는 강낚시가 활성화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주로 해안가에 숨겨져 있는 각지는 수문이 따로 없으며 굳이 물이 필요로 할 때는 양수기를 이용해 물을 퍼올리는곳이기 때문에 수문으로 이루어지는 배수보다는 영향을 덜 받으며, 중 소형 저수지 경우 배수가 이루어지면 수심이 급격히 낮아지지만 대형급들의 저수지는 어느 정도 배수가 이루어진다 해도 수위에 크게 변화가 이루저지지 않기 때문이다.
또하나 출조에 오르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은 마지막으로 배수를 한 시기를 확인하는 것이 좋은데 가능한 배수가 마지막으로 이루어진 시기가 오래된 지역을 선정하는 것이 유리한데 이는 배수가 끝난 후 약 5일정도가 지나면 낮아진 수위에 붕어들이 다시 적응을 하여예전과 동일하게 활성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며 매일같이 일정량의 배수가 이루어지는 곳이나가끔 배수를 하는곳은 그 주기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약 현지 정보를 잘 파악하지 못해 낚시터에 도착을 했을 때 주변 상황이나 배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만약 배수량이 많거나 현재 배수중이라면 과감히 다른곳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3. 배수기 포인트는 어떻게 선정해야 하는가?
만수위에서 이루어지던 좋은 포인트들은 배수로 인해 포인트로서의 가치나 활용도는 제로 상태가 된다. 따라서 낮아진 수위에서 나타나는 포인트를 선정해야 하는데 만수 때보다 어느정도 배수가 이루어진 뒤에 계곡형 저수지는 더많은 포인트가 나타나게 마련인데 이는 만수시 이때에는 접근하지 못했던 자리들이 나타나기 때문이며 계곡지는 급격히 수위가 낮아지지 않는 한 만수위때의 포인트를 그냥 사용해도 워낙 수심이 깊어 가능 할 때도 있다.
계곡형 저수지가 아니고 평지형 저수지에서는 포인트가 많이 없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대부분 연안에서 저수지 중앙으로 이어지는 면이 경사각이 작기 때문에 찌를 세울수 없을 정도로 얕아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느 곳을 선정해야 하는가.
가장 좋은 포인트는 골자리를 꼽을 수 있다.
낮아진 수심 탓에 붕어들은 조금이라도 더 깊은 곳으로 이동을 하기 때문이며 물이 찼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상류에서 이어지는 물 골자리를 손쉽게 찾아 낼 수 있으므로 저수지 전체를 확인해보는 것은 필수.
두 번째로 제방권의 무넘기 부근도 좋은 포인트로 선정 할 수 있으며 중, 하류권의 특별한 지형지물이 있는 곳이라면 한번쯤 노려보는 것이 좋다.
또한 대형 저수지들 중에 관리형 저수지로 운영되는 곳들은 좌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특별히 갈 만한 곳을 선정하지 못한다면 이즈음 좌대 낚시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일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