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낚시 교실

물속 독도법

천부(泉扶) 2007. 4. 19. 18:37
--물 속 독도법--

- 낚시는 손에 익는 것이 으뜸이고 느낌으로 물 밑 사정을 읽어야 하며.
- 경험 만큼 훌륭한 선생은 없다는 것과
- 낚시를 하기 전에 자연의 살아 있음을 온몸으로 감지하고 동참할 수 있어야 한다.

 

-수초를 건들지 말라.
붕어의 집과 길을 다 부셔놓고 붕어와의 대화를 원한다면 너무 심하지 않은가?
자연 그대로 두라. 조용히 바늘 끝에 떡밥을 달아 살포시 넣어주라. 그러면 붕어의화답을 들을 수 있다.

 

-머리로 낚시를 하면 내가 걸려든다.

붕어를 찾아야 하고,불러 모아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미늘 끝에 내 눈과, 느낌의 더듬이와, 내 귀와 안테나를 감추어 물 속으로내려 보내라. 떡밥 주변에 서성거리는 붕어가 포착될 것이다.

 

-빈 바늘로 물 속 바닥을 긁어보라.
분명 무엇인가 걸려 나온다면 면밀히 추정하고분석하여 물속 지도를 그릴줄 알아야 한다. 공연히 자리 탓을 많이 하는 사람치고물 속 바닥에는 관심조차 없고, 오직 스스로 와서 먹어주지 않는 붕어가 야속타고 하는붕어보다 지능이 약간 모자란 사람들이다.

 

-물은 살아 있다.그리고 움직인다.
또한 그 속의 모든 것들이 움직인다. 뿌리내린 수심수초조차 꼿꼿이 서 있는 법은 없다. 입수후의 착지점에서 웬만큼 무거운 봉돌이 아니라면떡밥이 풀어지는 즉시 빈 바늘은 조금씩 움직인다는 느낌을 놓지 않아야 한다.

 

-물 속을 들여다 보지 못하는 사람이 무엇으로 낚시를 하는가?
단순히 미끼나 도구에만 의존하여 낚시를 할 요량이면 쉽고도 간단한 일 아닌가?
전문가의 손길을 한 번만 빌리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는 눈 뜬 장님이 아닌가?
아니라면..보라..찌 옆으로 올라오는 기포방울을..물 속 미끼에 근접한 붕어의 주둥이 위치를 가늠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