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술의 멋
茶 술의 멋
숙취를 해독하는 차
차는 주독을 없애주고 술을 깨게 한다. 애주가에게 차는 하늘이 준 선물이다. 과음 뒤 숙취는 체내의 알코올이 완전 분해 되지 않아 대뇌가 마비되는 현상이다. 녹차 성분에는 아스파라긴산이 200mg 이상 함유되어 숙취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아스파라긴산 이외에도 알라닌이나 비타민C 가 많아 차는 술을 깨우고 술머리가 아프지 않게 하는 명약으로 자리잡고 있다.
초의스님이 쓴[동다송] 5절에 차가 술을 깨게 하고 잠을 없게 함은 주나라 성인(주공은 공자가 존경한 주나라 문왕의 아들이나 무왕의 아우이다.)이 증명한다. 했다.
[동국이상국집]을 쓴 이규보는 우리나라 역대 차인 들 중에 술을 가장 좋아했던 선비다. 취하고 싶으면 술을 마시고 깨고 싶으면 차를 마셨던 술과 차의 달인이었다. 그가 쓴 50여편의 차시에서 "차를 대하여 술을 찾음이 미치광이 같으나 스님에게 봄술 빚으라 권함이 어찌 잘못이겠나. 만취 후에야 비로소 차의 참맛을 알기 때문이라"했다. 서포 김만중의 소설[구운몽]에 주인공인 양랑이 술에 취해 있을 때 왕후가 궁녀를 시켜 차를 양랑에게 마시게 하라는 장면이 나온다. 숙취 제거제로 차가 등장하는 소설이다.
- 숙취 푸는 차 제조법 -
생잎을 한줌 따서 주전자에 넣고 푹푹 끓여 진한 쑥색으로 우려지면 그 물위에 달걀 노른자와 꿀을 타서 한 사발 마시고 나면 주독은 물론 피로까지 풀린다. 생잎이 없으면, 마른 녹차를 티스푼 2개를 차주전자에 넣고 물 1컵 반을 은근한 불에 10분쯤 끓인다. 차빛이 적갈색이 되면 컵에 붓고 달걀 노른자 1개와 꿀 스푼 2개를 넣고 달걀과 꿀이 어우러지도록 휘저어 마시면 된다.
차술 빚는 법
차 소주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두홉들이 소주 한 병에 녹차 티스푼 2개(4g)을 넣고 5분쯤 지나면 말렸던 차잎이 서서히 풀리면서 풀색을 나타낸다. 이때 잎은 건져내고 멋진 병에 옮겨 마시면 소주라고 믿는 사람은 없다.
차술은 독한 소주의 맛을 누그려 다음날 갈증을 느끼는 부작용도 줄여 준다.
우려진 차물에 소주를 타서 마시면 취기가 빨리 오지 않아 홍취가 오래 간다. 또한 회춘제로 차술은 어떤 마실 거리 보다 효과가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