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

합이불합자 3

천부(泉扶) 2017. 9. 28. 16:43

戊 己 甲 戊

辰 巳 子 戌

 

월지의 편재 子水가 월간의 甲木 정관을 생하고 있다. 겁재가 중첩하였으니 정관 甲木을 얻음이 기쁘다. 甲木이 일간과 합하니 정관의 정이 오로지 일간에게만 향하고 있다. 정관이 비견(比肩)과 겁재(劫財)를 제압하여 재물을 다투지 못하게 막아주니, 이른바 정관을 써서 겁재를 제압함으로 인해 재를 보호하는 격이다.

 

乙 甲 己 戊

亥 寅 未 寅

이 사주는 일간 甲木己土 財를 쓰는데 서로 합하여 재의 정이 오로지 일간에게 향하였다.

합래(合來 : 합하여 옴)와 합거(合去 : 합하여 제거함)는 학자들마다 학설이 다르다. [삼명통회(三明通會)]에서는 한신(閒神)이 합하면 합거가 되고 일간이 합하면 합거가 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한신이란 일간 외의 년월시의 천간에 있으면서 기신(忌神)도 아니고 희신(喜神)도 아닌 것을 말한다. 또 합관망귀(合官忘貴:정관이 합거하면 귀하지 않음), 합살망천(合殺忘賤:칠살이 합거하면 천하지 않음)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일간이 정관과 합하면 오히려 귀하게 된다고 보겠다. 따라서 한신의 합거를 말한 것이라고 국한시켜서 생각해야 옳을 것이다. 그러나 한신끼리의 합에도 역시 합거가 있고 합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일간이 의 정관을 용신으로 삼는데 을 합한다면 합거가 된다. 그러나 일간이 의 칠살을 용신으로 삼는데 과 합한다면 비록 합했지만 제거되었다고 하기 힘들다. 고서(古書)에서 이 누이동생 에게 시집보내면 흉이 변하여 길하게 된다고 했지만 합거되었다고 하지 못한다. (하여 으로 변하니, 여전히 관살의 작용을 한다는 뜻으로 한 말인 듯함) 의 칠살을 용신으로 삼는데 이 투출하여 을 합하면 합거가 되며, 의 정관을 용신으로 삼는데 월간에 또 다시 이 투출하여 乙庚이 합하면 정관을 합거했다고 하기 힘들다.(은 정관이 합해서 변한 오행이 역시 관이 되어서 이런 말이 나온 듯함 :역자주) 정관을 용신으로 삼을 때는 정관의 정이 어디로 향하는지 분별해야 할 것이다. 오로지 일주에게 향하지 않는다면, 예컨대 여자의 사주에서는 정관이 남편이 되는데 정관이 일주에게 정을 주지 않는다면, 투출했다고 해도 투출하지 않은 것과 같을 것이다. 또 일간과 합하는 경우에는 합거가 되지 않지만 역시 그 향배를 잘 살펴야 할 것이다. 아래에 예를 든다.

 

戊 辛 辛 丙

戌 巳 卯 戌

 

이 사주는 정관 丙火가 두개의 辛金과 합하는데, 용신(用神)의 정이 일간에게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월간에게 향하고 있다.

 

癸 戊 丙 己

亥 辰 子 酉

丙火가 조후(調候)하는 용신이다. 일간 와 합하니 일간의 정이 용신인 인수 丙火에게 향하지 않고 재에게 향하고 있다. 癸水戊土를 넘지 못하여 丙火를 극하지 않는 것은 좋았으나 일간의 정이 용신에게로 향하지 않은 것이 흠이 된다. 용신의 정이 일간에게로 향하지 않거나 일간의 정이 용신에게로 향하지 않으면 좋은 현상이 못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