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
20여년 전에『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광고 문구가 유행했었던 적이 있다.
당시 가전업계를 제압하고 있었던 금성사는 Goldstar라는 영문상표이름 만큼이나,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문구가 많은 마케팅 효과를 가져왔었다. 그 때 삼성전자는 지금처럼 영문상표 이름을 SAMSUNG이라고 하지 못하고 Goldstar 흉내를 내며 ThreeStar라 했던 시절 이야기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시대가 바뀌어도 참 선택의 중요성을 잘 말해주는 명언이 아닐 수 없다.
살아가는 게 선택의 연속이지만, 선택하는 당시에는 시간에 쫓기고 순간적으로 이루어지는 게 많다.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선택 당시에 오늘의 논리만에 갇혀 있느냐, 아니면 내일을 생각하는 선택이냐에 따라 그 결과는 때로는 10년이나 그 이상을 좌우하게 만든다.
선택의 시각을 보여주는 사례를 먼저 금융계에서 찾아보자.
자산시장 거품에 당혹해하는 연준리가 자신들 정책 우선순위를 성장에서 인플레 우려로 전환할 가능성을 여러 통로로 내비치고 있다.
이 경우 한국 등 아시아 경제는 원유 등 상품 가격 상승, 强달러(strong dollar), 금융투기 등으로 인한 인플레 압력을 신속하게 제어해야 하며, 특히 한국은 금융투기 진정을 위해 신속하게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 9월 강력한 수출 및 무역 흑자는 호재이지만, 이 때문에 한국 원화가, 특히 최근 내수 주도 회복 단계에 접어든 일본의 엔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한국 금융정책당국은 미국과는 다른 선택을 하며 오히려 금융투기를 방조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선택의 시각을 보여주는 사례를 정치계에서 찾아보자.
화두가 되고 있는 10월 26일 재보선 선거 중 동구乙 지역의 야당 공천과정을 보면, 야당의 도덕성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정도로 근시안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
야당 지도부는 처음부터 유승민을 낙하산에 태워 내려보낼 작정을 해놓고 예비 입후보자 15명을 기만하며 둘러리로 세워 허드레를 떨어왔다
출마 의지가 있으면 처음부터 정정당당하게 예비경선에 참여할 것이지 막후에 숨겨뒀다가 막판에 감춰진 본심을 드러내는것은 잘못된 결정이며 당원을 기만하는 정당이라는 비난을 자생적으로 제기하게 만들며 신뢰와 도덕성을 상실했고 당의 얼굴에 먹칠했다.
이러한 공천 과정은 마치 마술을 보는 것 같다, 마술은 관객을 눈속임 하는 것이다.
정치는 국민을 속이면 안된다, 정당은 당원을 속이면 안된다, 국민으로부터 당원으로부터 합리적 정당성과 도덕성을 인정받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정당이 아니라 패거리에 불과하다.
결과적으로 지역감정으로 정당 주식회사를 운영하려는 정치는 망국의 조짐이다,
한나라당이 유승민씨를 공천하는것은 대결구도를 지역 감정에 불붙혀 끌고 가는 것이 확실한 승산으로 본 것 같지만 악수중의 악수다.
집권을 꿈꾸며 국리민복을 위한 정치를 하려면 지역감정을 부추겨 당의 운명을 유지해 온 올가미를 과감히 벗어 던져야 한다. 이판사판 사생결단을 하려는 싸움판에는 이성을 잃게 마련이고 눈에 뵈는게 없게된다.
6.25 전쟁 전후 양민 학살하듯 15명 예비후보 공천경합 벌여놓고 유승민이 낙하산 태워 소탕 해버린것이 말이나 되나? 기다리는것은 준엄한 심판이다.
마지막으로 선택의 시각을 보여주는 사례를 재테크에서 찾아보자.
재테크에 있어 오버슈팅에 열광하는 게 한국의 현실이다. 작년 채권금리가 3.25% 이하로 떨어지는데 시중의 막대한 유동자금이 같이 미쳤던 게 바로 1년전의 일이며, 지금 종합주가지수 1,200Pt위에서 겁없이 주식형으로 시중의 막대한 유동자금이 미쳐 유입되는 게 오늘의 일이다.
재테크와 금융순환 싸이클을 보면, 오버슈팅이 있으면 반드시 그 뒤에 언더슈팅이 따라온다.
오버슈팅만이 있다면, 왜 굳이 그린스펀처럼 오버슈팅을 예방하는 금융정책을 시행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오버슈팅을 부채질하면 그 만큼 언더슈팅의 잠재적인 발생 가능성을 동시에 높인다는 점인데, 이러한 구조 때문에 선택의 균형된 시각이 재테크에서도 중요한 것이다.
모든 분야에서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진리를 되살려, 건강한 마인드를 1차적인 자산으로 볼 수 있는 교훈을 잊지말자.
정동희㈜한국금융평가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