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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아 무엇을 비웠느냐.. (법정스님)

천부(泉扶) 2008. 2. 4. 13:10
사람아 무엇을 비웠느냐
사람마다 생각하는 대로 다 버릴 수 있고
사람마다 생각하는 대로 다얻을수 있다면
그것이 무슨 인생이라 말할수 있겠느냐

버릴수 없는것은 그어느것 하나 버리지 못하고
얻을수 있는 것은 무엇하나 얻지 못하니
이것이 너와 내가 숨 헐떡이며
욕심많은 우리네 인생들이
세상 살아가는 삶의 모습들이라
하지 않더냐

사람들마다 말로는
수도없이 마음을 비우고
욕심은 버린다고들 하지만
정작 자신이 마음속에 무엇을 비우고
무엇을 버려야만 하는지
오히려 더채우려 한단 말이더냐

사람들마다 마음으로는
무엇이든 다 채우려고 하지만
정작 무엇으로 채워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몸 밖에 보이는 것은 오직 자신에게 유리한
허울좋고 게걸스런 탐욕뿐일진데

사람아
그대가 버린것이 무엇이며
얻는거 또한 그 무엇이었단 말이더냐

얻는 것이 비우는 것이요
비우는 것이 얻는다 하였거늘
무엇을 얻기위해 비운단 말이더냐

사람이 사람으로서
가질수 있는것은 끈적거린 애착과
채워도 채워지지않는 마음과
불만족스런 무거운 삶뿐인 것을
비울것이 무엇이며
담을것 또한 무었이라 하더냐
어차피 이것도 저것도
다 무거운 짐인걸

-법정스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