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주역의 체계(體系)
주역 계사전(繫辭傳)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易有太極. 是生兩儀. 兩儀生四象. 四象生八卦. 八卦定吉凶. 吉凶生大業. 즉, 역에 태극이 있으니 태극은 物이 생하기 이전의 혼원일기(混元一氣)를 말한다. 이는 분화하여 음양(陰陽)을 낳고. 음양은 다시 분화하여 陽은 노양(老陽, 內陽外陽), 소음(少陰, 外陰內陽)으로 분화하고 陰은 소양(少陽, 外陽內陰)과 노음(老陰, 外陰內陰)으로 분화하여 네 가지의 사상(四象)을 낳은 것이다. 즉 음중에도 음양이 있고, 양중에도 음양이 있으므로 4가지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사상도 그 안에 음양이 있을 것이므로 다시 나누어 8괘가 되고. 8괘가 두 번 겹쳐 64괘가 되는 것이다.
(1) 태극(太極)과 음양
태극은 우주가 시작된 근본으로서 만물이 나오고 돌아감이 모두 이로 말미암는다. 태극은 시공의 이치가 내포되어 있으니 만물을 모두 포함한다는 공간적인 뜻과 처음부터 끝까지를 포함하는 시간적인 뜻이 함께 있다. 따라서 태극은 무한한 시간성과 공간성을 동시에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태극이 한번은 양이 되고 한번은 음이 되는 시간성과 태극이 음양으로 나뉘었다는 동시적인 공간성을 포함하는 것을 양의(兩儀)라고 한다. 양의는 양과 음의 두 가지의 모습으로 양의 가볍고 맑은 기운이 위로 올라 하늘의 체(體)를 이루고 음의 무겁고 탁한 기운이 안으로 엉겨 땅의 형(形)을 갖추어 천지가 창조되며 음이 변해 양이 되고 양이 화해 음이 되는 순환과정으로 낮과 밤, 나아가서 四季가 이루어지는 것이다.(一生二法)
이 음양은 양이 먼저 動하고 이를 따라 음이 靜하니, 한 획으로 양(−)을 표현하고 두 획으로 음(--)을 상징한다. 그 획이 양은 이어졌으므로 불변하는 태양의 상을, 음은 끊어졌으므로 차고 기우는 달의 상을 나타내니, 곧 하늘은 양을 대표하고 땅은 음을 대표하는 것이다.
☯ |
一太極 |
天太極 太 地太極 人太極 |
(2) 사상(四象)
음양이 태극에서 一變하고, 다시 변화하여 나온 것이 四象이다. 즉 양의(陽儀)를 본체로 하여 양으로 분화한 것이 노양이고 음으로 분화한 것이 소음이며, 음의(陰儀)를 본체로 하여 양으로 분화한 것이 소양이고 음으로 분화한 것이 노음이다. 사상은 네 가지 모양이 나타남을 뜻하니 두 가지 모양인 兩儀보다 한 단계 나아가 구체적인 象을 이룬 것이다.
그 상을 살펴보면 노양은 건실하고, 노음은 공허하니 유순안정하며, 소음은 내실외허하니 上進하여 생장하고, 소양은 외실내허하니 下入하여 수축한다. 이를 작용면에서 四季로 설명하면 소음()은 안의 양이 자라는 상이므로 봄(아침)이요, 노양()은 양이 자라서 마침내 극성한 상이므로 여름(낮)이며, 소양()은 안의 음이 자라는 상이므로 가을(저녁)이요, 노음()은 음이 자라서 마침내 극성한 상이므로 겨울(밤)에 해당한다.
╺ |
| ||
|
|
|
|
노양(태양.太陽) |
소음 |
소양 |
노양(태음.太陰) |
(3) 팔괘(小成卦)
64괘의 기본이 되는 팔괘는 사상(四象)이 다시 음양작용으로 분화하여 성립하게 된다.
즉 태극이 양의가 되고, 양의가 사상이 되고, 사상이 팔괘를 이룸으로써 변화의 기본과정이 이루어진다.(三變成道)
그 변화하는 방법은 三變으로 완성하여 三才를 이루니 역은 음양과 삼재를 기본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삼재는 天·地·人을 가리키는 것으로 복희씨가 우주만물을 이 삼재로 대표하여 기본 구성요소로 삼아 천문과 지리·인사를 관찰 궁구하여 세 획을 그음으로써 팔괘가 이루어 진 것이다.
사상이 팔괘를 낳는 이치는 태양()에서 건(1☰) 태(2☱)로, 소음()에서 이(3☲) 진(4☳)으로, 소양()에서 손(5☴) 감(6☵)으로, 태음()에서 간(7☶) 곤(8☷)을 차례로 생성한다.
팔괘의 순서는 괘서(卦序) 명칭은 괘명(卦名) 형상은 괘상(卦象)으써 같이 연계하여 일건천, 이태택, 삼이화, 사진뢰, 오손풍, 육감수, 칠간산, 팔곤지라고 부른다.
주역의 구조는 팔괘 즉 소성괘가 둘씩 모여서 만드는 대성괘가 있고 이 대성괘들의 연결과 변화에 의해서 천 가지 만 가지의 변화된 운명도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상(象)의 기본적 뼈대는 이 소성괘에 있다. 운명을 암시하는 보다 더 기원적인 것은 대성괘보다 이 소성괘에 있기 때문에 운명을 극복하는 문제는 소성괘의 많은 탄력적 암시를 이해하여 주어진 대성괘의 운명의 흐름을 슬쩍 비켜가게 하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팔괘는 상중하의 3개의 효(爻)가 삼층 구조로 되어 있어서 사상보다 다소 복잡하다. 각 효는 삼재의 원리에 따라 효의 位가 정해지는데 이는 그 생성의 순(體)과 현상의 서(用)에 따라 표현되고 있다. 상효는 공간적으로는 “위”이고 하늘(天)이며 시간적으로는 “마지막”이고 정지인 것이고, 중효는 공간과 시간이 모두 중간으로 물상의 성격이 기준이 되는 것으로 사람이며, 하효는 공간적으로는 “아래”이고 땅(地)이며 시간적으로는 “처음”이고 동작을 나타내는 것이다.
괘를 그릴 때 아래로부터 위로 올라가는 것은 生成의 순서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일단 괘가 완성된 후에는 現象에 의하여 三才를 작용한다. 결국 생성의 순(體)은 만물의 생성순서(시간적 의미)에 따른 것이고, 현상의 순(用)은 만물의 현상(공간적 의미)를 살핀 것으로 볼 수 있다.
乾 時 空 人 生 − 上 天 地 闢 − 中 人 天 開 − 下 地 體 用 |
※ 8괘 괘상의 제배당표(八卦 卦象意 諸配當表)
序數 |
1 |
2 |
3 |
4 |
5 |
6 |
7 |
8 |
卦象 |
☰ |
☱ |
☲ |
☳ |
☴ |
☵ |
☶ |
☷ |
卦名 |
건(乾) |
태(兌) |
이(離) |
진(震) |
손(巽) |
감(坎) |
간(艮) |
곤(坤) |
正象 |
天 (하늘) |
澤 (연못) |
火 (불) |
雷 (우뢰) |
風 (바람) |
水 (물) |
山 (산) |
地 (땅) |
卦德 |
강건 |
희열 |
부착 |
반발 |
잠복 |
함정 |
정지 |
유순 |
性質 |
세움 |
말함 |
화려함 |
움직임 |
스며듬 |
빠짐 |
견제 |
따름 |
六親 |
부친 |
소녀 |
중녀 |
장남 |
장녀 |
중남 |
소남 |
모친 |
身體 |
머리 |
입 |
눈 |
발 |
다리 |
귀 |
손 |
배 |
內臟 |
대장 |
폐 |
심․소장 |
담 |
간 |
신․방광 |
비장 |
위장 |
五行 |
陽金 |
陰金 |
陰火 |
陽木 |
陰木 |
陽水 |
陽土 |
陰土 |
動物 |
말 |
양 |
꿩 |
용 |
닭 |
돼지 |
개 |
소 |
氣象 |
맑음 |
비 |
맑음 |
뇌우 |
바람 |
비 |
안개 |
흐림 |
方位 |
서북 |
서 |
남 |
동 |
동남 |
북 |
동북 |
서남 |
人事 |
원만 과단 |
희열 구설 |
허심 재인 |
기동 경악 |
유화 불안 |
험난 좌절 |
수정 역부족 |
순종 悔吝 |
卦意 |
勇武 |
遊說 |
達士 |
騷亂 |
鼓舞 |
漂流 |
反背 |
大衆 |
※ 팔괘 해설
팔괘는 주역의 기본으로서 구구단과 같아서 이름과 순서는 반드시 잘 외우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순서가 비롯된 것은 사산이 아래 효(爻)부터 발생하였듯이 잘 보면 건태이진은 맨 아래 효가 전부 양이고, 그중 건태의 중간 효가 양이며 이진의 중간 효가 음임을 볼 수가 있다, 또한 손감간곤은 맨 아래 효가 전부 음이고 그중 손감의 중간 효가 양이며 간곤의 중간 효가 음임을 볼 수가 있다.
마지막으로 맨 위 효들은 양, 음, 양, 음 하는 식으로 반복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이와 같이 태극이 음양으로, 음양이 사상으로, 사상이 팔괘인 소성괘로 된 것으로 “수리적”으로 신기하게 우리의 운명도 이러한 숫자가 지니는 상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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