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월루주 이야기

낚시터에서

천부(泉扶) 2009. 3. 13. 17:51

- 낚시터에서 -

 

산자락 등에 지고

물가에 앉아

낚싯대 펼쳐놓고

한마디 살짝 내민

오동나무 찌

뚫어져라 쳐다보는

나의 눈길은....

 

하루 해, 긴 시간

아주 느리게

담배를 피워 무는

한가한 여유로움도

순간의 포착(捕捉)을 위한

조용한 긴장(緊張)

 

하늘을 닮아 넓은 저수지에

잔잔한 햇살이

水面 위로 쏟아져 내리고

한 점 구름이 물 위를 흐른다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바삐 돌아가던

일상을 잊고

어느새 나는

여유를 낚는다.

예쁜 붕어를 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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