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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지기면 백전백승 계절별 붕어습성 바로 알기
붕어는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변화한다. 이는 목숨을
보존하려는 가장 근본적인 행동일 것이다. 특히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붕어의 습성(서식처, 먹이활동, 회유 등등)은 꾼들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이다. 하지만 1년 내내 똑같은 방법으로 붕어가 움직이고, 언제나 풍성한 조과를 기록한다면 아마도 대부분의 꾼들은 ‘재미가
없다!’며 낚싯대를 던져 버리고 말 것이다. 붕어와의 머리싸움을 이겨내고 호황을 기록했을 때 느끼는 만족감이 아마 붕어낚시의 매력이 아닌가
한다.
봄
붕어낚시 황금기
봄은 붕어낚시의 새 시즌이자 황금기다.
설레이는 맘을 쉽게 감추지 못한다. 햇살은 따사로워 지고 바닥을 보이던 수온도 점차 상승한다. 그리고 움추렸던 붕어의 기지개가
시작된다.
봄철 수온 상승은 붕어들에게 커다란 의미를 주는데, 이는 겨우내 움추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하고, 불어나는 먹이감으로
몸을 살찌우게 만든다. 하지만 가장 큰 의미는 종족 보존을 위한 본능인 산란을 가져다 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른 봄은 아직까지
수온이 바닥이라 움직임을 꺼린다. 때문에 시원한 어신을 기대할 수는 없다. 따라서 찌가 조금만 움직여도 챔질을 해야 하며, 때에 따라서는 미끼를
문 채 정지하기도 한다. 겨울을 완전히 벗지 못한 초봄낚시는 2m 전후, 봄 햇빛이 완연할 때는 1m 전후, 산란기 직전은 0.6~1m 이내의
얕은 수심이 포인트며, 갑작스러운 눈이나 비가 오면 온도가 급강하하기 때문에 좀더 깊은 수심을 찾아야 한다.
또한 오전 중에는
붕어의 월동장소 부근을 노리고, 수온이 올라가기 시작하는 정오 이후에는 얕은 수초가를 노리는 것이 옳다. 또한 따뜻하게 덥혀진 논물이나 도랑물이
흘러 들어가는 언저리가 좋은 포인트가 된다. 그리고 초봄에는 오름붕어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온상승이 빠른 수로의 폭이 넓지 않은
수로나 저수지의 상류쪽이 포인트다. 하지만 차가운 물이 흘러내려오는 개울 입구 등은 피해야 하며, 물 흐름이 적고 물빛이 흐린 곳의 수초가가
적합하다. 굳이 상류가 아니더라도 수초가 많은 곳이라면 좋다.
4월로 접어들면 수온은 계속 상승하고, 뱃속에 알이 부풀기
시작하면서 영양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입질이 왕성해 진다. 이 때 붕어들은 수온의 상승이 수심이 얕은 상류로 모이는데, 상류로의 대이동이 있은 후
곧 산란기에 들어간다. 또한 인기척에 대해서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을 정도로 산란에 빠져 있다. 이 때는 붕어가 있는 어떤 수로라도 조황이
좋지만 산란 중인 붕어는 입질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여름
모 아니면
도
뜨거워진 태양은 한 여름의 숨막히는 더위를 예고한다. 한 낮의 저수지 수온은 수면에서 한없이 상승하고, 붕어들은
얕은 수초가를 떠나 수온이 낮은 깊은 곳으로 이동한다.
이맘때가 되면 사람도 붕어도 한낮에는 활동하기가 부담스럽다. 이 때가 바로 밤낚시의
적기다. 붕어는 낮과 밤, 낚시터 지형과 물 속의 여건, 날씨 등에 따라 같은 시기일지라도 얼마든지 포인트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따라서 저수지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하며 특히 작년에 조황이 좋았던 곳, 현지 낚시점에서 추천하는 곳 등을 참고해 선택하는 것이
요령이다.
초여름 밤낚시 포인트는 안정된 수위를 보인다면 꾸준히 밑밥을 주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밤에는 얕은 쪽을 포인트로 잡도록
한다. 밤은 조심스런 붕어의 경계심을 약화시켜 연안쪽으로 몰리게 만들기 때문에 중류권과 상류권이 무난하다. 30℃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이
지속되면 붕어들은 수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깊은 수심대로 활동반경을 옮긴다. 물론 비가 오거나 밤의 온도가 갑자기 낮아진다거나 하는 기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겠지만, 일반적으로 좀더 깊은 수심을 찾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햇빛에 노출되지 않은 큰
나무나 돌 등의 그늘 아래, 시원한 물이 내려오는 개울 입구 근처의 적당한 수심도 좋은 포인트다. 하지만 비가 오거나 그믐밤 또는 물이 차고
수심이 깊은 계곡형 저수지의 경우, 밤낚시에 의외의 조과를 거둘 수 있다.
장마철엔 일기 변화가 심한 만큼 환경에 잘 적응해 나가야 한다.
큰 비가 하루 정도 꾸준히 내렸다면 보통 저수지 수위가 부쩍 오르게 되고, 물빛은 연한 흙탕으로 바뀐다. 그리고 대부분 어종의 입질이 아주
약해지는데, 이는 물고기들이 흙탕물을 많이 들이키지 않으려고 흡입을 약하게 하기
때문이다.
가을
제2의 호황기
초가을에서부터 초겨울로 이어지는 시점의
가을 낚시는 저수지의 포인트, 수로, 날씨에 따라 조황이 들쑥날쑥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산란철인 봄철에 이어 결국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붕어는 겨울을 대비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가므로 낚시터마다 식욕을 되찾은 붕어가 활발한
찌올림과 입질을 하기 때문에 정확히 포인트만 잘 찾는다면 봄낚시에 버금가는 조황을 맛볼 수 있다.
9월 초순 이후가 되면 어디나
수온이 안정되어 가므로 낚시는 점차 한여름의 불황에서 벗어나게 되며, 10월에 들어서면 낚시의 조건은 더욱 좋아지게 마련이다. 이 때는 붕어가
월동 준비를 위해 활발한 입질을 하는 한편 이 시기의 붕어는 내림붕어의 특성을 갖기 때문에 낚싯대를 골고루 준비하여 날씨에 따른 포인트 이동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햇빛이 따뜻하다면 얕은 수심의 수초가를, 쌀쌀한 날씨였다면 깊은 수심대에 자리를 잡아야 할 것이다.
수로 낚시의 경우도 수초를 끼고 낚시를 하되 날씨 상황에 따라 깊거나 낮은 수심을 선별해야겠지만 대체로 3m가 넘는 깊은 수심대에
포인트가 형성되므로 떡밥을 더 묽게 하여 인내를 가지고 낚시를 해야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시기가 되면 댐낚시는 막바지 시즌으로 기울고 수로낚시를 하게 되는데, 이 때 1~2m 정도 수심의
수초가와 바람을 덜 타는 곳이 포인트이다. 혹 저수지에 미련이 남아 있다면, 저수지는 밤에도 붕어가 쉽사리 뭍쪽으로 붙지 않기 때문에 깊은
수심대에 포인트를 정하고 꾸준히 밑밥을 주면서 한 자리에서 입질을 기다려야 한다.
가을이 깊어가면 저수지와 호수는 물빛이 맑아지고
수온이 내려가고 플랑크톤의 생성이 줄어든다. 하지만 수로는 상황이 다르다. 추수가 마무리되면 수로는 수위가 안정되고 물 흐름이 사라지는 데다가
논물이 흘러들면서 각종 먹이감이 유입된다. 그리고 물빛도 적당하게 흐려져 붕어들의 먹이 활동을 유도한다. 안정된 수위와 수온, 적당히 흐린
물빛, 풍부한 먹이감은 붕어가 가장 좋아하는 여건으로 낚시꾼들에게 일년 중 가장 큰 관심을 독차지하게
된다.
초겨울
물낚시 마감기
초겨울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면 저수온으로
붕어의 회유도 더디고, 입질도 뜸해져 꾼들로 하여금 낚싯대를 접도록 만들지만 계절적인 조건만 이해한다면 씨알 붕어를 만날 수
있다.
초겨울이 되면 저수온 현상으로 일반 저수지 붕어는 수심 깊은 곳을 찾아 몸을 움츠리지만 수로에서는 수온 상승이 빠른 연안 수초대로
붕어가 몰린다.
이는 수온이 내려가지만 월동에 대비, 붕어의 식욕이 왕성해지기 때문으로 수초낚시의 비중이 다시 높아지는 시기이다.
여기에 물색까지 흐리다면 더욱 좋다. 만약 물색이 맑다면 상대적으로 수심이 깊고 수초가 밀생한 곳에 대를 펴도록 한다. 일단 자리를 잡으면
낚싯대 한 대를 펴 이동을 하며 일정 시간 어느 정도 입질이 오는지를 파악, 입질 빈도수가 높은 곳을 선택하도록 한다.
이 시기는
붕어의 회유가 더디므로 다른 낚시꾼이 지나간 자리는 피하도록 한다. 되도록 수초대에 채비를 바짝 붙이되 폭이 좁은 수로라면 맞은편
수초대 언저리나 수초 사이의 구멍을 공략하도록 한다.
겨울낚시에는 지렁이가 많이 사용되지만 곳에 따라서는 오히려 떡밥이 우세할 때가 많으므로 겨울철 떡밥에 대한 편견은 금물이다. 대부분
꾼들이 떡밥을 경계하는 이유는 냄새 확산이 덜하다는 점과 뻘바닥인 수로에서 미끼가 묻혀버리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처음에 묽게
반죽하여 착지지점에 집어군을 형성하고, 이후 입질이 붙으면 되고 뚜렷한 형태로 반죽하여 바늘에 달도록 한다. 미끼가 묻힐 우려가 있는 곳이라면
가지바늘채비를 사용, 아랫바늘엔 지렁이를, 그리고 윗바늘에 떡밥을 달면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저수온 현상이 일어나면 붕어의 움직임은 급속히 떨어진다. 소극적인 먹이활동으로 미약한 입질 형태를 보이는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수시로 싱싱한 지렁이로 교체하고 흡입하기 좋게 가는 놈을 사용하고, 떡밥도 묽게 반죽하고 크기를 최대한 작게 달도록 하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채비는 섬세하고 예민한 찌를 사용하며 될수록 작은 바늘과 1.5호 이하의 가는 목줄을 사용한다. 덧붙여 그나마
입질조차 없을 땐 대 끝을 살짝살짝 들어주는 고패질로 붕어의 시각을 자극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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