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

방위는 산세 살피는 看山과 주종관계

천부(泉扶) 2006. 11. 10. 11:40
[풍수이야기] <29> 방위(方位) ①
방위는 산세 살피는 看山과 주종관계
명당 혈 방위는 천간-지지 교차 배합
2005/12/03 022면 16:10:58  

사진 설명:

풍수지리에서 방위와 관련,많이 쓰이는 용어가 '좌(坐)'와 '향(向)'이다. 이를 합해 '좌향(坐向)'이라 한다. 좌(坐)는 '앉는다'는 뜻이다. 북과 남을 기준으로 한 방위 측정에서 어떤 특정 방위에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향(向)은 좌에 '자리잡고 앉아서' 정면으로 보는 쪽, 다시 말해 '시선이 가는' 방향(方向)이다. 그래서 정북 쪽인 임(壬)이 좌가 되면 반드시 향은 반대쪽인 정남의 오(午)가 된다.

좌향은 임좌오향(壬坐午向)이 된다. 음택이든 양택이든 만약 정서 쪽에 자리를 잡고 정동 쪽을 보는 형태라면 좌는 유좌(酉坐),향은 묘향(卯向)이다. 이 경우 좌향이라 할 때는 '유좌묘향(酉坐卯向)'이라 한다.

방위는 보완적,추가적 의미로 쓰인다. 산 형세와 수세를 살피는 간산(看山)이 '주(主)'가 되니 방위는 당연히 그에 따른 '종(從)'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재 이기적 풍수 논리에 따른 갖가지 방위 이론이 있다. 이 가운데 하남(河南) 풍수의 방위론이 현장 적용에 있어서는 가장 구체적이고 특색이 있는 것 같다. 음택의 길흉화복론(吉凶禍福論)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하남 풍수는 음택의 경우,나경의 24방위를 활용해 입수 2절에서 입수 1절로 들어오는 입수맥의 방위를 총 72개로 나눈다. 용맥을 따라 올라가며 이어지는 입수 2절 이상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명당 혈 방위의 기준은 간단하다. 나경의 '천간'이 앞서고 뒤에 '지지'가 따라오며 짝 지어지는 모양이다.

임자이면 천간과 지지의 배열이 맞다. 이 경우 입수맥은 임과 자 사이의 분금선으로 정확하게 들어온다. 이를 배합(配合)산이라 한다.

입수맥 들어오는 방위가 오른쪽(右旋)이든 왼쪽(左旋)이든 관계없다. 이런 방위는 12개이다. 임자,계축,간인,갑묘,을진,손사,병오,정미,곤신,경유,신술,건해 등이다. 이를 분석해 보면 임,계,간,갑,을,손,병,정,곤,경,신,건은 천간이고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는 지지이다.

 

이 배합 방향 12개도 지지에 따라 세부적으로는 해석이 달라진다. 먼저 12지지에 대한 해석은 역학에서 생지(生支-인·신·사·해),왕지(旺支-자·오·묘·유),고지(庫支-진·술·축·미)로 나눠지는 원리와 유사하다.

 

풍수에서 인·신·사·해는 4손절(四孫節)로 자손이 많이 생겨 번창한다. 이 경우 내룡맥은 대체로 튼튼하고 강하게 형성돼 있다. 간인,곤신,손사,건해 방위이다.

자·오·묘·유는 4귀절(四貴節)이며 관료와 명예를 떨치는 귀인이 난다. 내룡맥은 귀하고 양명(陽明)하게 생겼다. 임자·병오·갑묘·경유 등이다.

진·술·축·미는 4부절(四富節)이고 주로 재물 축적을 상징하며 부자(富子)가 난다. 내룡맥은 둥그스름하고 펑퍼짐한 형태다. 경우에 따라 사룡(死龍)으로 착각하기 쉽다. 을진·신술·계축·정미 등이다.

 

주의할 점은 입수맥이 들어오는 방위를 나경으로 측정하는 게 고난도 기법에 속한다는 것이다. 특히 용이 살아 움직이는 생룡일 때 그 변화의 특성까지 고려해 입수맥을 읽어야 한다.

 

하남 풍수의 대가(大家)인 박채양 교수에 따르면 용이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꺾어질 경우,경사도나 회전 각도를 포함해 그 기세의 강약까지 계산해 방위를 잡아야 한다.

예로 입수맥이 우선이면 백호 쪽으로,좌선이면 청룡 쪽으로 맥 중심이 약 7.5도 비켜 기울어지며 정확하게 배합절의 분금선으로 들어와야 한다. 산이 용처럼 살아 꿈틀거리며 좌나 우로 방위를 전환한다고 가정하면 그 길이나 또는 속도의 차이가 다른 만큼 적정 관성력까지 감안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래서 입수맥을 명확히 찾아내 측정하기 위해서는 오랜 세월 산이란 현장과 접하며 나름대로의 노하우와 방법을 터득하는 외에 다른 수가 없다.

이동걸 논설위원 ldg53@